나는 난독증이 있었다.
몇 년 동안 책을 한 장 넘기기 어려웠다. 아마 회사생활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이었을 듯하다. 몇 줄을 읽다 보면 눈은 책을 보지만 생각은 다른 곳으로 가 있었다. 집중력이 1분을 넘기기 어려웠다.
그런 내가 어느 날 시간을 때울 겸 도서관에 갔다가 영화로 봤던 작가의 책을 잠깐 읽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한 달에 책을 4~5권 읽는 사람이 되었다. 다행히 이 작가는 다작을 하는 작가라 읽을거리는 넘쳤다. 이 작가의 책을 더 찾기 위해 도서관 앱을 깔고 도서관 순례를 다니기도 했다.
그의 과거를 알아보니 나에게 잘 맞는 이유가 있었다. 본인이 고백하길 어린 시절 책 읽기를 정말 싫어하는 아이였다고 한다. 선생님이 어머니를 불러 크게 걱정할 정도로 국어 점수는 엉망이었다. 그런 그가 고등학교 시절 접한 누나의 책 한 권 때문에 추리소설을 쓰게 된다. 본인의 어릴 적 경험 때문에 쉽게 읽히는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나의 삶이 바뀌었다. 책을 한 권도 안 읽던 사람이 책을 쌓아놓고 읽는 사람이 되었다. 내가 책을 쓰는 사람이 된 것도 그의 영향이 분명히 크다. 그는 내 인생의 원피스, 드래곤볼, 슬램덩크 같은 작가이다.
그런 그가 68세의 나이로 떠났다. 그가 풀어내었을 이야기를 더 읽지 못하게 되어 슬프고, 내가 읽었던 아래의 책들만큼 감사하다. 부디 하늘에서 건강하게 또 다른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주기를 바란다.
악의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백화점의 기적
가면산장 살인사건
신참자
메스커레이드 나이트
메스커레이드 이브
백야행
유성의 인연
위험한 비너스
방과후
회랑정 살인사건
게임의 이름은 유괴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11문자 살인사건
내가 그를 죽였다
옛날에 내가 죽은 집
호숫가 살인사건
몽환화
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
예지몽
탐정 갈릴레오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졸업
비정근
그대 눈동자에 건배
십자 저택의 피에로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가공범
숙명
명탐정의 규칙
연애의 행방
눈보라 체이스
방황하는 칼날
라플라스의 미녀
브루투스의 심장
붉은 손가락
다잉 아이
천공의 벌
비밀
편지
변신
…
심플리파이어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