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일을 맡겼는데, 대표의 검토 시간은 왜 더 늘었을까요?
보고서도, 기획서도, 고객 안내 문구도 AI가 금방 만들어 옵니다. 그런데 막상 대표 책상에는 확인할 것이 더 쌓입니다. 숫자는 맞는지, 우리 말투가 맞는지, 고객에게 나가도 되는지. “이럴 거면 내가 쓰는 게 빠르겠다”는 생각도 드실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AI를 쓰고 검토 시간이 늘어난 건 AI가 부족해서라기보다 “무엇이 좋은 결과인지”라는 기준이 대표 머릿속에만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준이 대표에게만 있으면 모든 결과물은 결국 대표에게 돌아옵니다.
개발 조직의 상당수가 AI 결과물 검토에만 업무 시간의 10% 이상을 쓴다는 조사도 있다고 합니다. 경제학자 에릭 브린욜프슨은 이를 ‘생산성 J커브’로 설명했습니다. 새 기술을 들이면 일하는 방식을 다시 짜느라 처음엔 생산성이 떨어졌다가, 그 과정을 지나야 크게 오른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의 피로는 J커브의 바닥일 가능성이 큽니다.
바닥에서 빨리 올라오는 팀은 일하는 방식부터 다시 짭니다. 무엇이 다를까요.
첫째, 맡기기 전에 기준을 적습니다. “안내문 써 줘”가 아니라 “환불 조건은 이 문서 기준, 말투는 우리 자주 묻는 질문 페이지처럼, 약속하면 안 되는 표현은 이것”까지 적어 맡깁니다.
둘째, 검토를 나눕니다. 되돌리기 쉬운 것은 담당자가, 고객에게 나가거나 돈이 걸린 것만 대표가 봅니다.
셋째, 대표의 수정을 기준으로 남깁니다. 고친 이유를 한 줄씩 모아 두면 다음부터는 AI에게도, 팀원에게도 그 기준을 먼저 건넬 수 있습니다.
AI는 일을 빨리 만들어 주지만, 무엇이 좋은 일인지는 여전히 사람이 정합니다. 검토 시간이 늘었다는 건 그 기준을 꺼내 놓을 때가 됐다는 신호인 것 같습니다.
이번 주 가장 여러 번 고친 결과물 하나를 골라, 왜 고쳤는지 세 줄로 적어 팀과 나눠 보세요. 그 세 줄이 우리 회사의 첫 검토 기준이 됩니다.
혹시 AI에게 묻기 전에 내 생각부터 정리하는 법이 궁금하시다면 심플리파이어 로그를 함께 봐 주세요.
‘AI가 못 뺏는 능력 하나’ https://simplifier.co.kr/logs/618/
그 다음 걸음을, 함께
다음 성장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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