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과자 면담, 대표 혼자 준비하고 있다면 무엇부터 봐야 할까요?
연말 평가가 다가오면 대표의 메모장에 이름 하나가 자꾸 올라옵니다. 몇 달째 기대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 사람입니다. HR 담당자가 따로 없는 회사라면 면담 준비도 대표 몫입니다. 아쉬웠던 장면을 적고, 요즘은 AI에게 면담 스크립트를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자리에 앉으면 대화가 엇나갑니다. 대표는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하는데, 상대는 “그런 기대인 줄 몰랐다”고 답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성과자 면담의 준비는 그 사람의 아쉬운 점을 모으는 일이 아니라 내가 기대치를 분명히 말했는지 확인하는 일에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이 부분이 비어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갤럽의 미국 직장인 조사에서 자기 일에 무엇이 기대되는지 충분히 안다고 답한 비율은 2019년 55%에서 2024년 44%로 떨어졌다고 합니다(출처: 갤럽). 절반 넘는 사람이 기준을 충분히 알지 못한 채 평가받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면담 전에 대표가 혼자 해 볼 일이 있습니다.
첫째, 그 사람에게 기대한 결과를 한 문장으로 적어 봅니다. 그리고 그 문장을 언제, 어떤 말로 전했는지 떠올려 봅니다. 떠오르지 않는다면 이번 면담은 평가가 아니라 기대치를 처음 맞추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 사람보다 상황을 먼저 봅니다. 우선순위가 매주 바뀌지는 않았는지, 역할이 다른 사람과 겹치지는 않았는지, 필요한 자원은 있었는지요. 저성과로 보이는 것의 상당수는 그 사람을 둘러싼 상황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셋째, 할 말을 미리 적고 혼자 들어가지 않습니다. 저성과자 면담이 말 한마디로 분쟁이 되는 일이 늘면서, 인사 매거진에 실린 한 노동 분야 변호사의 칼럼에는 할 말을 미리 적어 두고 면담에는 두 사람 이상이 들어가라는 조언도 있습니다. 대표 혼자 준비하고 혼자 판단하는 구조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성과자 면담에서 가장 먼저 점검받는 사람은 어쩌면 대표 자신입니다. 기대치를 분명히 건넨 뒤에도 결과가 같다면, 그때 나누는 대화는 훨씬 짧고 단단해집니다.
이번 주 면담을 앞두고 있다면, 그 사람의 이름 옆에 “내가 기대한 한 문장”부터 적어 보세요.
혹시 사람을 탓하기 전에 어떤 상황을 먼저 봐야 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심플리파이어 로그를 함께 봐 주세요.
“A급, C급 인재의 기준” https://simplifier.co.kr/logs/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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