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우리 회사’보다 ‘우리 팀’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면, 대표는 소속감과 조직문화를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몇 주를 고민해 다듬은 비전을 전사 회의에서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막상 회의실은 조용하고, 끝나면 다들 각자 팀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서운하기도 하고, 회사에 대한 애정이 식은 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애사심이 줄었다는 신호라기보다 소속감이 생기는 자리가 바뀌었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대표가 할 일은 메시지를 더 크게 말하는 게 아니라, 팀장이 그 메시지를 팀의 언어로 옮기게 돕는 것인 것 같습니다.

올해 국내의 한 조직문화 포럼에서도 소속감의 중심이 회사에서 팀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갤럽은 팀 사이 몰입도 차이의 적어도 70%가 그 팀의 관리자에게서 설명된다고 봤습니다. 직원이 매일 겪는 회사는 대표의 연설이 아니라 팀장과 보내는 하루인 셈입니다.

대표는 투자, 채용, 다음 분기 숫자까지 회사 전체를 한 그림으로 봅니다. 그러나 구성원은 자기 팀의 일과 팀장의 말투로 회사를 겪습니다. 같은 회사를 서로 다른 크기로 보고 있으니, 큰 그림을 말할수록 오히려 멀게 느껴지는 일이 생깁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열 명일 때는 대표의 말이 곧 팀의 말이었지만, 서른 명, 쉰 명이 되면 그 사이에 팀장이라는 번역가가 꼭 필요해집니다.

그래서 내일 해 볼 일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전사 회의 전에 팀장들과 30분을 잡고 물어보는 겁니다. “이번 방향이 우리 팀 일에서는 무엇으로 보일까요?” 대표는 ‘왜’를 말하고, ‘우리 팀에서는 어떻게’는 팀장이 답하게 둡니다. 그 답을 팀장이 자기 팀 회의에서 먼저 꺼내면, 같은 비전이 ‘우리 팀 이야기’가 되어 도착합니다.

소속감이 팀으로 옮겨 갔다면, 대표의 메시지도 팀을 거쳐 가게 만들면 됩니다.

혹시 문구보다 일하는 방식이 문화를 만드는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심플리파이어 로그를 함께 봐 주세요.

‘우리 회사의 핵심가치, 아무도 안 볼 때 동작하나요?’ https://simplifier.co.kr/logs/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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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희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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