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팀은 예전 같지 않을까요.”

신임 팀장이 되신 분들에게 요즘 부쩍 자주 듣는 말입니다. 그 분들의 하루를 들여다보면 이유가 보입니다. 실무자였을 때보다 더 많은 회의에 들어가고, 더 많은 문서를 검토하고, 팀원들이 놓친 디테일까지 직접 챙기고 계십니다. 승진 전보다 오히려 일하는 시간이 늘었는데도, 성과는 그만큼 따라오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 분들이 놓치고 있는 건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가 아니었습니다. “무엇을 먼저 볼 것인가”였습니다.

저는 신임 팀장을 만나면 항상 같은 질문부터 드립니다. 지금 팀이 얼마나 자율적인지,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 재보셨나요.

이 질문에 바로 답하시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대신 완벽한 방법론부터 찾으려 하십니다. 애자일이 맞는지 스크럼이 맞는지, 어떤 툴을 도입해야 하는지… 그런데 방법론은 두 번째 문제입니다. 먼저 필요한 건 지금 팀이 어디에 서 있는지 정직하게 진단하는 것입니다. 이 진단 없이 방법론부터 들이밀면, 팀은 새로운 프로세스에 적응하느라 정작 풀어야 할 문제를 놓칩니다.

진단이 끝나면 그 다음이 진짜 전환점입니다. 신임 팀장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실무자였을 때 몸에 밴 습관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입니다. 본인이 제일 잘 아니까, 본인이 직접 하는 게 제일 빠르니까… 그렇게 하나씩 손을 대다 보면, 어느새 팀장이 아니라 그 팀에서 제일 바쁜 실무자가 되어 있습니다.

리더의 역할은 ‘어떻게’를 정하는 게 아니라 ‘왜’를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을 왜 하는지, 무엇을 향해 가는지는 팀장이 분명히 제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걸 구체적으로 어떻게 풀어낼지는 팀의 전문성에 맡겨야 합니다. 다만 여기서 하나는 꼭 챙기셔야 합니다. 방향만 던져놓고 손을 떼면 팀마다 제각각 다른 곳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비전과 핵심지표라는, 모두가 같은 곳을 보게 만드는 공통의 나침반은 팀장이 직접 세워야 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팀의 현재 상태를 먼저 진단하고, ‘왜’는 팀장이 정하고 ‘어떻게’는 팀에 맡기고, 그 사이를 공통의 나침반으로 연결하는 것. 이 세 가지가 신임 팀장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일이더군요.

이번 주 첫 팀 회의에서, 지시 하나를 내리는 대신 질문 하나만 먼저 던져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향해 가고 있나요.”

그 다음 걸음을, 함께

한성희 서명

다음 성장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주니어 PM은 왜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지 못할까?다음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