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와이프가 갑자기 피아노 악보 읽기를 좀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물어보더군요. 악보 읽기? 음성으로 읽어 달라는 건가?

얘기를 더 나눠 보니, 라임이가 수행평가에서 피아노를 연주해야 하는데 한동안 피아노를 치지 않아서, 선생님이 옆에서 안내해 주는 것 같은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PDF로 읽기 문서를 만들어 줬습니다.

그걸 보더니 와이프가 피아노 연주 음원도 만들 수 있냐고 하더군요. 자기가 쓰는 챗GPT로는 안 된다면서요. 그래서 마야와 함께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 리서치하고 실행 계획을 짠 뒤, 방법을 하나씩 실험했습니다. 1번 생성 음원 탈락, 2번 탈락, 3번 탈락… 끝에 가장 괜찮은 피아노 연주 음원 생성 방법을 찾아 와이프에게 전달했습니다.

전달하고 나니 직업병이 발동했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것들을 조합하면 서비스가 될 것 같았습니다. 유튜브 영상의 음성 대본을 컨펌할 때 단계마다 자막을 맞춰 보여 주던 방식을 가져와서, 악보와 읽기를 서로 맞추는 작업을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잘 맞았습니다.

그걸 보여 주니 이번에는 페달 조작법도 넣어 달라고 하더군요. 글로만 추가하지 말고 시각화하면 어떨까 싶어서, 건반과 페달 타이밍을 맞추는 실험을 했는데… 되네요.

25년간 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업에서 1억 명이 쓰는 제품을 기획하고 UX를 설계하며 쌓은 재능을 딸내미 수행평가 준비에 써 봤습니다. 악보 한 장만 있으면 선생님보다 더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서비스. 재능낭비 같았지만 오랜만에 뿌듯했습니다.

만들어 놓고 들어 보니 서비스보다 음원이 더 좋아서 지금도 듣고 있습니다.

아침을 상쾌한 피아노 음악으로 시작해 보세요. ;-)

그 다음 걸음을, 함께

한성희 서명

다음 성장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오디세이, 매우 사적인 관람평다음글 ❯